MAGA 지지자들과 그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은 미워할 대상을 찾아내는 데 아주 능숙합니다. 이들은 이민자들 (백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은 예외고요), 성 소수자, 그리고 '진보적 인식(wokeness)' 문화를 혐오합니다. 대학을 싫어하고, 미국 과학을 약화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유럽도 싫어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뉴욕을 증오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 저는 완전히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저는 롱아일랜드에서 자랐고, 지금도 뉴욕을 그저 “도시”라고 부를 정도로 익숙하게 느낍니다. 지금은 맨해튼에 살고 있고, 제 경험상 주거비만 감당할 수 있다면 — 물론 이것이 큰 문제인 건 사실이지만 — 이곳의 삶은 정말 괜찮습니다. 도보 거리나 짧은 지하철 이동만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이 놀라울 만큼 다양하거든요. 이런 삶의 방식이 모두에게 맞는 것은 아니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강요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들이 바라는 건 단지 일부 미국인들이 인구 밀집과 다양성이 - 그렇습니다, 다양성이요 - 가져다 주는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장소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미국 보수 세력이 결코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뉴욕은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뉴욕을 무섭고 위험한 도시 지옥처럼 보려 합니다. 교통부 장관 션 더피(Sean Duffy) 는 모두가 지하철 타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주장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기차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하려면, 안전하고 깨끗하며 아름답고 쾌적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절대 엉망진창으로 만들면 안 됩니다.
실제로 지하철은 너무 끔찍한 곳이라서 매일 400만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데, 저도 그 중 한 명입니다. 솔직히 말해 그 어떤 관점에서도 지하철이 아름답다고는 할 수 없고, 자신과 다른 모습의 사람들과 무조건 마주치게 됩니다. 하지만 안전하다는 점은 분명하며 — 이 부분은 곧 더 자세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 인구가 밀집한 도시 중심부를 빠르게 이동하는 데 매우 효율적입니다.
덧붙여 말하자면, 우리 모두를 위해 일해야 할 연방 관리들이 특정 도시들이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이유만으로 그 도시들을 쓰레기 취급하듯 비난하는 것은 참 놀라운 일입니다.
어쨌든, 더피는 멍청한 사람이라 치고, 좀 더 흥미로웠던 건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 (Scott Bessent)가 “미국이 뉴욕보다는 플로리다처럼 되길 원한다”고 선언한 부분입니다. 그는 멍청하지 않다는 평을 듣는 사람인데도 말이죠. 적어도 그는 큰 도시뿐 아니라 주 전체를 싸잡아 비난했다는 점에서는 약간 점수를 딸 수 있겠지만, 그래도 참 그렇습니다.
그가 무슨 말을 하려던 걸까요? 플로리다는 정부 프로그램에 훨씬 적은 예산을 쓰기 때문에 소득세 없이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두 곳에서 살아본 경험으로 말씀 드리면, 소득세가 없는 게 더 낫고, 플로리다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라고 했죠.
그렇다면 플로리다가 뉴욕보다 분명히 더 나은 곳일까요? 몇 가지 숫자를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KFF, 경제분석국(BEA), 과세 및 경제정책연구소(ITEP)
먼저 가장 중요한 것부터 말씀 드리자면, 제 생각에 삶의 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죽지 않는 것’입니다. 평균적으로 뉴욕 시민들은 플로리다 주민들보다 3년 더 오래 삽니다. 뉴욕시의 기대수명은 더욱 높아 81.5년입니다.
뉴욕 시민들이 더 오래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 가지 이유는 도시 생활이 교외 생활보다 훨씬 더 많은 걷기를 포함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건강에 좋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뉴욕 주민들이 플로리다 주민들에 비해 살인을 당할 가능성이 훨씬 낮다는 점입니다. 제 경험상 많은 미국인들은 2025년의 뉴욕이 1975년과 다르다는 사실, 즉 뉴욕이 실제로는 범죄율이 낮은 도시라는 것을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뉴욕 시민들은 대부분의 미국인들에 비해 교통사고로 사망할 가능성이 훨씬 낮습니다. 왜냐고요? 도시와 주변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운전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주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이제 지하철 안전 문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지난해 지하철에서 10명의 살인 사건이 발생해 평소보다 상황이 나빴습니다. 몇몇 사건은 끔찍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매일 400만 명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반면, 2023년 한 해 동안 플로리다에서는 3,400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운전하는 것보다 훨씬, 훨씬 안전한 것입니다.
플로리다 주민 중 일부는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해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플로리다의 노인들은 다른 모든 주와 마찬가지로 메디케어(미국의 연방 정부가 운영하는 건강보험 프로그램으로, 주로 65세 이상 노인들과 특정 장애인들을 대상) 혜택을 받고 있지만, 플로리다는 메디케이드(미국의 저소득층과 취약 계층을 위한 공공 의료 지원 프로그램) 확대를 거부해 왔습니다. 반면 뉴욕은 의료 보험 가입을 보장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결과, 65세 미만의 플로리다 주민들은 뉴욕 주민들에 비해 두 배 이상 건강 보험이 없는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베센트가 미국이 플로리다처럼 되어야 한다고 말할 때, 그는 아마도 의료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 문제는 최소 5억 달러 이상의 순 자산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거의 해당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그가 신경 쓰는 것은 세금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대부분의 플로리다 주민들에게 세금이 그리 낮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플로리다 주는 6%의 판매세가 있으며, 일부 지방 정부에서는 추가 판매세를 부과하고 있고, 재산세도 상당한 편입니다. 소득 하위 40%에 속하는 플로리다 주민들이 내는 주 및 지방세 비율은 뉴욕 하위 40% 주민들과 거의 똑같습니다.
차이는 고소득층에서 나타납니다. 뉴욕 주민들은 주 소득세뿐 아니라, 만약 도시 내에 거주한다면 추가로 해당 주 소득세도 내야 합니다. 그래서 상위 1%에 속하는 사람이라면 플로리다에 사는 것이 훨씬 낮은 세금을 내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고소득층에 대한 높은 세금이 뉴욕 경제에 큰 타격을 주어 플로리다보다 생산성이 훨씬 떨어지게 만들었어야겠죠? 글쎄요, 뉴욕이 1인당 실질 GDP가 높은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세금이 큰 해를 끼쳤다면 그 점이 데이터에 분명히 나타나야 할 텐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스콧 베센트가 왜 미국이 플로리다처럼 되길 바란다고 말하는 걸까요? 두 곳에서 살아본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말하는 것은 특히 보기 안 좋습니다. 결국 그는 메디케이드가 필요 없을 계층에 속하고, 아마도 대중교통을 거의 이용하지 않으며, 플로리다의 매우 역진적인 세금 체계의 혜택을 받는 사람이니까요.
플로리다식 통치 방식을 옹호하고 싶다면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콧 베센트에게 좋은 것이 곧 미국 전체에 좋은 것이라는 믿음은 전혀 근거가 없습니다.
MUSICAL CO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