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재생에너지의 일등공신 (원문: 2026년 6월 19일)
이란에서의 굴욕적인 패배가 쐐기를 박았다
12제곱마일 규모의 스페인 태양광 발전단지 일부
지난 수요일, 내무부는 에너지 개발업체 인벤에너지(Invenergy)에 7억 6,500만 달러를 지급해, 이미 계획이 수년간 진행되어 온 세 곳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개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무산시키기 위해 지급한 세 번째 사례입니다. 지금까지 트럼프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없애는 데 납세자 돈 25억 달러를 쓰겠다고 약속한 셈입니다. 행정부는 이미 개발이 진행 중인 해상풍력 발전단지까지 중단시키려 했지만, 그런 조치는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렸습니다. 한편 국방부는 육상풍력 프로젝트에 필요한 통상적인 허가를 내주는 것조차 거부해 왔습니다.
그렇습니다.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과 높은 휘발유 가격 때문에 미국인들이 치솟는 전기요금으로 고통받고 있는 와중에 이미 승인된 비용 효율적인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를 없애는 데 25억 달러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재앙적인 이란 전쟁이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에 엄청난 힘을 실어주었다는 점입니다. 미국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지금까지 트럼프는 역사상 그 어떤 개인보다도 세계 경제가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이동하도록 만드는 데 더 큰 역할을 했습니다.
트럼프와 그의 일당은 왜 친환경 에너지를 그토록 증오할까요? 그 증오의 뿌리는 화석연료 업계의 영향력에서부터, 풍력 터빈이 자신의 스코틀랜드 골프장 전망을 망쳤다는 트럼프의 유치한 불평, 그리고 청정에너지가 자신들의 남성성을 위협한다고 느끼는 우파 전반의 정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미국인들에게 무엇이 최선인지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닙니다. 그래서 재생에너지에 대한 적대감을 정당화하는 트럼프 측근들은, 자신들조차 어리석다는 것을 알 법한 주장을 일관되게 내놓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달 더그 버검(Doug Burgum) 내무부 장관과 캘리포니아의 재러드 허프먼(Jared Huffman) 하원의원 사이에 있었던 다음 대화를 보시기 바랍니다:
버검: 지금 의원님이 말씀하신 네바다의 모든 프로젝트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해가 지면 전기를 전혀 생산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허프먼: 의장님, 장관께서 분명 모르고 계신 이 놀라운 신기술을 의사록에 포함시키는 데 만장일치 동의를 요청합니다. 바로 배터리입니다.
맞습니다. 배터리입니다. 배터리 기술이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데 얼마나 크게 발전했는지를 더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 지난 수요일 캘리포니아주가 전력을 어떻게 조달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차트는 하루 동안 15분 간격으로 공급된 메가와트를 보여줍니다. 노란색으로 음영 처리된 영역은 낮 시간을 나타냅니다. 맨 위의 연한 파란색 선은 재생에너지, 주로 태양광 발전에서 생산된 전력을 나타냅니다. 여기에 풍력과 수력도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재생에너지는 현재 소비를 위한 전력을 공급하는 것뿐 아니라, 밤에 사용할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하는 데도 쓰입니다. 맨 아래의 검은색 선은 배터리의 순전력 공급량을 나타냅니다. 배터리가 충전 중일 때는 음수이고, 배터리 전력이 방전되어 사용될 때는 양수입니다:
캘리포니아주는 만약 독립 국가였다면 세계 4위 규모의 경제가 되었을 지역으로, 현재 전력의 절반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공급받고 있습니다. 이 주는 낮에는 태양광 발전에, 밤에는 배터리에 의해 대부분의 전력이 공급되는 체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습니다.
태양광 발전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거나 신뢰할 수 없는 기술이라는 버검의 주장은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습니다.
또한 캘리포니아만이 재생에너지를 대규모로 활용하는 경제권도 아닙니다. 버검의 고향인 노스다코타주는 전력의 3분의 1 이상을 풍력발전으로 공급받고 있습니다(이 사실은 트럼프에게 말하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사우스다코타주에서는 풍력이 전력의 57%를 공급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주요 유럽 경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에서도 재생에너지가 전력 생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예외적인 경우인데, 이는 화석연료에 의존하기 때문이 아니라 대규모 원자력 발전 설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스페인은 현재 캘리포니아와 유사한 태양광-배터리 시스템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가 이란과 전쟁을 시작했을 때, 이미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해 놓았던 국가들은 자신들의 선택이 얼마나 현명했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전력 생산의 미래를 둘러싼 경쟁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 사이의 경쟁입니다. 트럼프가 무엇을 믿고 싶어 하든, 석탄 연소 발전은 환경적 피해를 차치하더라도 비용이 많이 드는 구식 기술이며, 투자하려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반면 새로운 가스터빈 발전소는 여전히 건설되고 있습니다(다만 캘리포니아처럼 많은 지역이 천연가스로부터 빠르게 벗어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가 세계 에너지 공급의 중심이 되는 세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았던 국가들은 트럼프가 불필요하게 시작한 이란 전쟁으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페르시아만에서 공급되던 LNG가 차단되었고, 운송 능력이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미국산 수출만으로는 이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었습니다. 반면 스페인처럼 재생에너지에 대규모 투자를 해왔던 국가들은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싱크탱크 엠버(Ember)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된 이후 스페인의 전기요금은 일부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천연가스 가격 급등과 사실상 분리(decoupled)된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트럼프가 이란 정권에 굴욕적으로 항복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된다고 가정하면, 천연가스 가격은 다시 안정될 것입니다. 그러나 세계는 화석연료에 의존한 전력 생산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교훈의 본질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는 세계 탄화수소 공급의 상당 부분이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지역에서 나온다는 사실이 아닙니다. 그것은 1970년대 이후 우리 모두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사실입니다. 새롭게 드러난 것은 미국의 약함과 신뢰할 수 없음에 대한 인식입니다.
드론 전쟁의 시대가 된 지금, 미국은 더 이상 핵심 해상 항로를 통해 수입 화석연료에 안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미국 자체는 믿을 만한 공급국일까요? 미국산 가스와 석유에 의존하는 국가들이 트럼프 또는 미래의 또 다른 ‘트럼프식’ 대통령이 그러한 의존성을 무기화하여, 미래의 어떤 분쟁에서 공급을 차단하거나 차단하겠다고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명백한 답은 ‘아니오’입니다.
이제 전 세계는 수입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것이 중대한 경제적·안보적 위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반면 태양은 해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계속 빛날 것이고, 바람 역시 계속 불 것입니다. 재생에너지는 이미 화석연료보다 빠르게 저렴해지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것이 훨씬 더 안전하기까지 하다는 사실도 분명해졌습니다.
따라서 실제 결과만 놓고 본다면, 도널드 트럼프는 세계 최고의 친환경 에너지 촉진자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MUSICAL COD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