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이틀 동안 빡빡한 여행 일정이 있어서 제대로 된 글을 올리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도 화요일 밤에 잠깐 시간이 생겨서, 이란 관련 사안에 대해 짧은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제 전문 분야는 아니지만, 나름의 경험은 있습니다. 2002년과 2003년에 저는 주요 언론사에서 일하면서, 미국이 거짓말에 속아 이라크 전쟁에 끌려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사실을 직시할 용기만 있다면 누구나 알 수 있었던 일이었죠. 당시 경영진은 저를 탐탁지 않게 여겼지만, 그래도 제가 계속 글을 쓰는 것을 허락해 주었습니다.
그 시절 제가 배운 가장 큰 교훈은, 전쟁을 원하고 있는 게 뻔히 보이는 사람들을 절대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내세우는 명분도 믿지 말고, 전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다는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의 행정부와 비교하면 정직함의 본보기처럼 보였던 부시 행정부조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번에는 주류 언론조차도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주장을 뒷받침할 정보가 없다는 점을 어느 정도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공격이 사실상 실패로 보인다는 점을 인정하는 데 몇 년이 아닌 며칠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평론가들은 트럼프의 ‘펑펑 쇼(군사 공격)’를 서둘러 지지했고, 2002~2003년 부시 대통령 때처럼 국민들이 트럼프를 지지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초기 여론조사에 의하면 이번만큼은 대중이 흔들리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폭격이 트럼프가 주장한 것만큼 효과적이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전부터, 대다수의 국민은 이미 반대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지금 이 나라의 정서는 9·11 직후와는 많이 달라졌다고 봐야겠지요. 이라크 침공은 테러에 대한 합리적인 대응은 아니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많은 미국인들이 이 일을 있는 그대로 본 것 같습니다: 트럼프가 강하고 남자다워 보이려는 절박한 시도로 말입니다.
그리고이 모든 일은 트럼프의 한심한 군사 퍼레이드 직후에 벌어졌습니다. 워싱턴 D.C.에서 탱크를 동원해 사람들을 감동시키려던 시도가 실패한 것이, 그가 이란에 커다란 폭격을 가하려 한 결정에 큰 영향을 준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겁니다. 우리는 트럼프가 낮은 지지율만큼이나 신경 쓰는 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이제 대체 무슨 일을 저지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