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이라서 본격적인 글은 내일쯤에나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발표된 GDP 수치에 대해 간단히 코멘트만 남깁니다.
헤드라인 수치는 마이너스였고, 그 자체로는 반가운 소식은 아니지만, 너무 과민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기억하시겠지만, 2022년 1분기에도 GDP가 감소했지만 그게 경기 침체로 이어지진 않았어요. 사실상 단순한 통계상의 잡음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GDP 발표의 세부 항목들을 보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입이 급증했고, 재고도 크게 늘었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관세 부과에 대비해 미리 물건을 비축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두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분기별 잠정치는 많은 추정과 보정이 들어가기 때문에 원래 잡음이 많다는 점. 둘째, 이번 데이터는 3월 31일까지의 기간만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트럼프의 황당한 관세 발표(아직도 그걸 '해방의 날'이라고 부르기엔 불편하네요)는 이 기간이 끝난 이틀 뒤에 나왔습니다.
'트럼프 경기침체(Trumpcession)'가 실제로 올 수도 있지만, 이번 데이터만으로는 그 가능성에 대해 뚜렷하게 말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