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 세대가 넘는 기간 동안, 미국의 소득 격차는 비교적 좁은 편이었습니다. 물론 부유한 사람도 있었고 가난한 사람도 많았지만, 오늘날과 같은 극심한 불평등이나 경제적 분열, 계층 간의 갈등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1980년경부터 불평등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고,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놀라울 정도로 높은 수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지난주에 말씀 드렸듯이, 소득 분포 상위 1%는 나머지 99%와의 격차를 벌렸을 뿐만 아니라, 그 1% 안에서도 상위 0.1%, 0.01%, 0.001%가 더욱 빠르게 치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의 집중은 정치까지 타락시키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가 2024년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자신 덕분이라고 주장한 것은 꽤 설득력 있는 이야기이고, 트럼프에게 잘 보이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취임 기금에 기부하고 그가 만든 암호화폐를 구매한 사람들은 분명히 특혜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오늘 글에서는 다루지 않고, 다음 주에 말씀드릴 예정입니다. 오늘은 지난주에 시작했던, 미국에서 불평등이 심화된 원인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지난주 글에서 저는 1980년 이후 불평등이 심화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노동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정치적, 협상력의 변화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물론 세계화와 기술 변화도 일정 부분 기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두 가지가 미국 내 불평등 심화의 주된 원인이라는 주장에 대해 수치적으로는 타당성이 부족합니다. 결국 핵심은 권력의 문제였습니다.
이제 그 주장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려고 합니다. 다만 오늘 글에서는 주로 1980년부터 2000년 사이에 불평등이 심화된 원인에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왜 그 시점에서 멈추느냐고요? 그 이후에는 '금융화'와 거대 기술기업의 부상이 본격화되었고, 이는 상위층의 부 집중을 더욱 가속화시켰습니다. 이러한 변화들을 제대로 다루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두 가지가 오늘날 뉴스의 중심이 되는 이슈라는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2000년 이전의 불평등 급증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과두 체제를 만들어낸 기반이 되었습니다.
유료 구독자 전용 글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다룰 예정입니다.
왜 권력이 불평등 이야기의 핵심인지
노동조합과 그 중요성
제왕적 CEO의 등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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